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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샘“샘터073_흰색, 검정색 어느 쪽이 깨끗하나요? 흰색, 검정색 어느 쪽이 깨끗하나요? 
두 장의 종이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얀 종이, 하나는 검은 종이예요. 자, 교장샘이 질문 하나 해볼게요. “이 두 종이 중에 어느 쪽이 더 깨끗할까요?”
아마 많은 친구가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할 거예요. “당연히 하얀 종이요!” 하얀색은 왠지 깨끗하고, 검은색은 왠지 더러워 보이니까요. 그런데 교장샘의 생각은 조금 달라요. 정답은 무엇일까요? “둘 다 똑같이 깨끗합니다.” 어? 왜 그럴까요?
1. 질문이 틀렸다면, 답도 달라져요 우리는 흔히 '하얀색'은 깨끗한 것, '검은색'은 어둡거나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오래도록 익숙해진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깨끗함은 색깔이 정해 주는 게 아니에요. 
하얀 종이라도 김칫국물이 한 방울 튀어 있으면 그건 더러워진 거예요. 반대로 검은 종이라도 먼지 하나 없이 매끈하다면 그건 아주 깨끗한 상태이지요.
즉, 깨끗함의 기준은 색깔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 지키고 있느냐’예요. 하얀 종이는 하얀 그대로 있을 때 깨끗하고, 검은 종이는 검은 그대로 있을 때도 깨끗해요.
그런데 우리가 “어느 색이 더 깨끗해?”라고 묻는 순간, 이미 검은색에 대한 편견을 안고 질문을 시작한 셈이랍니다.
2. 감옥에서도 자기 색을 잃지 않은 사람 이 색깔 이야기는 종이 이야기만이 아니에요. 사람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 시대에 잘못된 생각과 싸운 한 분이 계세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할아버지예요. 
그분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식당에도 갈 수 없고, 같은 버스에도 탈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았어요. 그 부당함에 맞서다가 무려 27년이나 감옥에 갇혀 지내셨지요. 하지만 만델라 할아버지는 자기 마음의 색을 버리지 않았어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워하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그분은 검은 피부가 더럽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다른 색깔일 뿐이라는 걸 온 세상에 보여 주셨어요. 그리고 대통령이 된 뒤에는 자신을 가두었던 사람들까지 품으며 검정과 하양이 함께 어울리는 ‘무지개 나라’를 꿈꾸었답니다.
3. 우리 마음의 '색깔 안경'을 벗어볼까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나요? “저 친구는 옷이 낡았으니까 지저분할 거야.” “목소리가 크니까 성격이 거칠 거야.” “공부 잘하는 애는 마음씨도 늘 좋을 거야.” 이런 생각들, 사실은 “하얀 종이가 더 깨끗해”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요.
겉모습이나 한 가지 특징만 보고 사람 전체를 판단해 버리는 것, 그게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에요.
진짜 깨끗한 마음은 하얀 마음이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이에요. 말이 많아도, 조용해도 빠르든, 느리든 눈에 띄든, 뒤에서 묵묵히 하든 자기 색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모두 깨끗한 삶을 살고 있는 거예요.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내 색을 잘 지키며 살고 있을까? 친구의 색을 함부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을까? 겉모습만 보고 마음속으로 줄을 긋고 있지는 않을까?
세상은 하얀색으로만 이루어지지도 않고,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지지도 않았어요. 서로 다른 색들이 자기 자리를 지킬 때 세상은 더 아름다워집니다.
오늘 교장샘터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어느 쪽이 더 깨끗합니까?” → “둘 다 깨끗합니다.” 그리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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