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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샘’터 053_으뜸이, 버금이 퇴원 소식 으뜸이, 버금이 퇴원 소식 
며칠 전, 우리 학교 골마루가 살짝 조용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귀여운 곰돌이 으뜸이와 버금이가 다치는 바람에 교장실 ‘병동(?)’으로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지나가다 “어? 곰돌이 어디 갔지?” 하고 걱정스레 둘러보기도 했지요. 그런데 오늘은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바로… 으뜸이와 버금이가 퇴원했습니다! 이제 두 곰돌이가 우리에게 돌아오기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1. 위문 방문: “곰돌아, 괜찮아?” 
입원(?)한 첫날부터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조용히 교장실 문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으뜸이를 살포시 쓰다듬어 주고, 누군가는 버금이를 조심조심 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곰돌아, 많이 아팠지?” “얼른 나아. 우리가 기다리고 있어.” 그 말을 들은 듯 두 곰돌이 눈빛은 아이들 손길이 닿을 때마다 반짝반짝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2. 응원 쪽지: 앞문, 정문, 창문까지 가득 

하루 이틀 지나자 교장실 앞문, 뒷문, 그리고 창문까지! 알록달록한 응원 쪽지가 빼곡하게 붙었습니다. “곰돌아 힘내!” “다시 웃어줘!” “곰돌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교장실은 어느새 ‘곰돌이 응원센터’가 되었습니다. 우리 율산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참, 함께 다쳤던 눈사람 풍선 인형도 살리려고 모두가 숨을 넣고 또 넣어 봤지만결국 회복하지 못했어요. ㅠㅠ)
3. 골마루로 다시 나옴: “나, 돌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정성껏 꿰매고 치료를 마친 으뜸이와 버금이가 골마루로 ‘퇴원’했습니다. 다시 서 있는 두 곰돌이는 정말 오랜만에 활짝 웃는 얼굴이었어요. “다시 너희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들도, 곰돌이들도 모두가 기다렸던 순간이었지요. 
4. 친구들 맞이: “으뜸이다!”, “버금이다!” 
퇴원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등굣길, 하굣길마다 곰돌이들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와! 돌아왔어!” “얘들아, 버금이다!” “친절이도 있다!” 어떤 친구는 조심스레 사진을 찍고, 어떤 친구는 곰돌이의 손을 꼭 잡아주고, 어떤 친구는 등을 살포시 토닥여 주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따뜻함은 곰돌이 마음에도, 아이들 마음에도 포근하게 남았을 거예요.
5. 밤사이 찾아온 ‘병문안 손님들’ 그리고… 이건 조금 비밀인데요. 어느 날 밤, 모두가 잠든 사이, 곰돌이형 친구, 펭귄 인형, 침팬지, 코끼리, 호랑이,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산타와 루돌프까지 몰래 교장실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 친구들은 조용히 으뜸이와 버금이, 친절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작게 위로해 준 뒤 아무도 모르게 돌아갔어요. 아마 친구들 우정 덕분에 으뜸이와 버금이가 더 빨리 나은 게 아닐까요? 







6 눈사람 풍선은 안녕 ㅠㅠ 
하지만 슬픈 소식도 있어요. 곰돌이들과 함께 다쳤던 눈사람 풍선 인형 친구는 끝내 다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숨을 넣어주고 또 넣어주며 열심히 살려보았지만 상처가 너무 깊어 바람이 계속 빠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눈사람 친구는 눈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먼 겨울나라로 조용히, 편안히 보내주었습니다.

눈사람 친구는 눈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 친구들이 많은 곳으로 조용히 보내주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눈사람 친구야.”
앞으로는… 우리 곰돌이들을 더 소중히
으뜸이와 버금이는 여러분 사랑과 응원 덕분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눈사람 친구처럼 한번 크게 다친 마음과 몸은 되돌리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장난으로 툭툭 치거나 세게 잡아당기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고, 정말 소중한 내 친구처럼 따뜻하게 아껴 주세요.
인형에게 보내는 그 따뜻한 마음은 곧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다정하게 전해질 거예요.
곰돌이를 조심히 다루는 마음은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라고, 곰돌이를 살포시 쓰다듬는 손길은 친구 마음을 지켜주는 손길이 됩니다.
“소중히 다루면 오래 함께할 수 있어요. 따뜻하게 대하면 따뜻함이 다시 돌아옵니다.”
다시 골마루로 돌아온 곰돌이 친구들을 보며, ‘친절이 오면 더 큰 친절로 되돌려주는’ 멋진 율산 어린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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