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샘’터 035: 털머위
털머위
추워지려는데
넌
노란 꽂
반들반들 잎으로
갈잎 쌓인 땅 위로
한눈에 빛나
내 안에 먼저
들어왔구나.
아침맞이 옆문 울타리 옆을 보면,
가을 끝자락에서 노랗게 빛나는 털머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단풍이 다 지고, 나무들이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데
그 틈에서 노란 꽃 하나가 반짝이며 고개를 듭니다.
다른 꽃들이 모두 사라진 자리, 낙엽이 수북이 쌓인 땅 위에
그 단단한 잎과 줄기가 기특하게 서 있습니다.
춥고 쓸쓸한 계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이 내 때야” 하고 피어나는 용기 있는 꽃입니다.
모두가 물러날 때 한 걸음 나서는 것도 용기이고,
모두가 멈출 때 끝까지 자기 길을 가는 것도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은 늘 먼저 피는 꽃만 기억하지만,
늦게 피는 꽃도 그만의 계절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율산 어린이 여러분,
털머위처럼 여러분도 자신의 계절에 피면 됩니다.
조금 늦더라도 괜찮습니다.
남보다 늦게 웃어도, 남보다 천천히 자라도
여러분 안에는 이미 충분한 빛이 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노랗게 피어난 털머위처럼,
추위 속에서도 스스로 따뜻함을 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의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우리 마음은 더 단단해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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