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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아이 "나비"가 찾아왔어요.

“똑똑!” “누구세요? 들어오세요~” 문을 열 줄 알았는데, 빼꼼히 꼬마 아이 셋이 얼굴을 내밉니다. “교장 선생님~ 들어가도 돼요?” “그래, 들어와도 돼요^^” 골마루에 꽃분을 두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은 지 벌써 9월 마지막 주, 아이들이 교장실을 찾았습니다. 아이 “나비”입니다. 골마루 꽃에 이끌려 나비처럼 찾아 왔습니다. 
“그래, 무얼 보고 싶었어 왔니?” “물이 내려오는 폭포 같은 걸 봤는데, 그거 봐도 돼요?” 예전에 장식해 두었던 이끼 폭포가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교장샘, 아침에 쓰는 곰 발바닥 장갑 껴 봐도 돼요?” “그래, 껴 보고 싶으냐? 한번 껴 봐라.” 아이들은 장갑을 끼고 깔깔거리며 책장 앞에서 이리저리 탐색합니다. 소파에 앉아 보기도 하고, 교장 책상 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교장샘 좋아요~”

아이 “나비” 셋이 날아와 한 바퀴 돌아보고 나갔습니다. 그 뒤 쉬는 시간 마다 옵니다. 그래, 교장 선생님 계실 때만 오너라.” “언제 계세요?” “앞에 붙어 있는 안내판 보고 물어보면 돼. 교장샘도 일할 때는 못 들어올 때가 있어.” 그렇게 말해 두었지만, 아이들은 자꾸만 문을 두드립니다.


소파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얼굴 상자를 보며 웃기도 하고, “교장샘, 이거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요?”라며 장난스레 묻기도 합니다. “그럼 복이 나가니까 비밀로 하자~” 꽃분도 구경하며 이름을 묻고, 곰인형이나 서씨 인형을 안아 보기도 합니다.

“그래, 놀아도 된다. 대신 제자리에 잘 놓아 두면 된다.” 선물 받은 꽃분을 하나씩 골마루에 꺼내 놓았습니다.

어둑했던 곳이 노란 불빛 아래 꽃밭이 되어 꽃이 가득한 길이 되어 갑니다. 아이들은 그 길을 오가며, 어느새 나비가 되어 날아온 듯합니다.
아이 나비!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아이들은 조금씩 교장실을 기웃거리며 다가옵니다. 빼꼼히 고개를 내밀던 얼굴, “다음 쉬는 시간에 또 올게요” 하며 뛰어가는 발걸음이 나비 날갯짓처럼 가볍습니다.
10월이 되면 더 많은 아이 “나비”가 찾아올까요? 교장실 안팎이 사람 꽃밭이 되어 갑니다.
아이 “나비”들이 자라는, 작은 애벌레들의 집이 되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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