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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샘’터 059_모두를 위한 목소리 모두를 위한 목소리 
오늘 우리 학교 현관에 멋진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보았나요? [현관 입구에서 야구를 하지 맙시다], [도움반 친구를 놀리지 맙시다] 이 포스터는 선생님이 시켜서 붙인 게 아닙니다. 친구들 안전과 행복을 걱정한 몇몇 어린이가 스스로 만들어서 교장실로 가져온 것이랍니다.
어느 날 쉬는 시간, 몇몇 아이가 교장실 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조금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지요. “교장선생님, 저희가 만든 포스터를… 어디에 붙여도 될까요?” 아이들 손에는 정성껏 그린 종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글씨는 조금 삐뚤고, 그림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아주 또렷했습니다. “입구에서 야구하지 맙시다.” “뛰다가 넘어지면 다쳐요.” “여러 사람이 불편해요.” 이 말들 속에는 “누가 그랬어요!”라는 고자질도 없었고, “혼내 주세요!”라는 요구도 없었습니다. 대신 이런 마음이 담겨 있었지요. ?? 우리 모두가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 서로 조금만 조심하면 더 좋은 학교가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누군가를 가리키지 않았습니다. 대신 상황을 이야기했고, 사람을 탓하지 않고 행동을 돌아보자고 말했습니다.
포스터를 붙이던 아이 얼굴에는 조금의 긴장과, 그보다 더 큰 뿌듯함이 함께 있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보다 “그래도 말해야 할 건 말해야지”라는 마음이 더 커 보였습니다. 여러분, 불편함을 말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이 아이들처럼 사람을 탓하지 않고 모두를 생각하며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한다면 그건 고자질이 아니라 배려이고, 용기이고, 책임입니다.
오늘 현관 앞에 붙은 이 포스터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어요”라는 메시지입니다. 혹시 내일, 누군가 불편해하는 장면을 본다면 손가락부터 들기보다 이 아이들처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어떻게 말하면, 모두가 조금 더 좋아질까?” 그 질문을 할 수 있는 율산 어린이라면 이미 아주 멋지게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살다 보면 불편한 일이나 잘못된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단순히 불평만 하거나 남 탓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좋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번에 찾아온 친구들은 그런 친구들이었습니다. 일러바치는 쉬운 방법 대신, 친구들을 설득하고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짜 ‘리더’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친구들이 직접 쓴 글과 그림입니다. 오며 가며 한 번씩 꼭 읽어 보고,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함께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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