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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_우리 손길, 인형에게 어떤 손길이었을까?
작성자 최진수 등록일 2025.12.02

교장050_우리 손길, 인형에게 어떤 손길이었을까?

우리 손길, 인형에게 어떤 손길이었을까?


아침에 골마루를 지나가다 멈춰 섰습니다.

큰 곰돌이 인형 눈 한쪽이 없어져 버렸어요

작은 곰돌이는 머리 뒤 실밥이 벌어져 얼마 전에 실로 기웠지요.

눈사람 풍선 인형은 어제 새로 왔는데 바람이 빠져 축 늘어졌어요.

이렇게 될 때까지 인형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사실은

누군가는 곰돌이를 앉혀 두지 않고 몸을 잡아끌며 질질 끌고 다녔습니다.

누군가는 배를 꾹 밟으며 올라타고, 장난삼아 !” 하고 발로 차기도 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두서너 명이 올라타기도 하고 툭툭 던진 친구도 있었죠.

그때 실밥이 터지고, 눈이 빠지고, 바람이 샜습니다.

장난은 순간이지만, 그 순간의 손길이 인형의 몸 전체에 남았습니다.


누군가는 그저 재미로한 행동이었겠지만,

그게 쌓이면 인형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모습이 돼요.

혹시 여러분 중에도 그냥 무심코 한 번 잡아당겼던 적,

발끝으로 톡 건드렸던 적, 뒤에서 살짝 밀어 쓰러뜨렸던 적이 있나요?

아마 읽는 지금, 가슴이 조금 뜨끔할 수도 있습니다.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곰돌이 눈이 빠진 모습, 실밥이 터져 속이 드러난 모습,

바람이 빠져 쓰러진 풍선 인형의 모습은

마치 친구 마음이 다친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누군가 말로 툭 건드렸을 때, 장난인 줄 알았는데 너무 세게 밀었을 때,

나만 웃고 상대는 아팠을 때

그때 친구 마음도 실밥이 뜯기고, 바람이 빠지고, 눈이 떨어진 것처럼

가만히 아프고 혼자 견디고 있을지도모릅니다.



인형도 소중한 우리 학교 친구입니다

여러분이 지나가며 안아주고, 쓰다듬고, 함께 사진도 찍었던 인형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날에는 누군가가

꾹 밟거나, 발로 차거나, 잡아당기거나, 장난으로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코가 빠지고, 눈이 떨어지고, 실밥이 터졌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인형인데 뭐, 괜찮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인형은 말을 할 수 없지만, 여러분 행동을 고스란히 몸으로겪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겹고 친절하게 아껴 주던 많은 친구들이

함께 즐길 기회를 잃습니다.


친절은 누릴 권리가 아니라 함께 지킬 약속입니다

우리가 베푸는 친절은 당연히 함부로 해도 되는 권리가 아닙니다.

친절은 누군가를 위해 소중히 다루는 마음이고,

그 마음이 쌓여야 우리 학교가 따뜻해집니다.

인형을 잘 돌보는 마음은 바로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학교를 함께 지키는 마음과 이어져 있습니다.



소중히 다루는 마음은 인형에게만 쓰는 게 아닙니다

친구를 대할 때도 똑같아요. 친구는 인형보다 훨씬 더 섬세합니다.

말 한마디, 손길 하나에 마음이 금방 흔들릴 수 있어요.

인형을 소중히 대하려는 마음이 생겼다면,

그 마음 그대로 친구에게도 전해 보세요.

쓰러져 있는 인형을 세우듯 힘 빠진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주고,

실밥 터진 인형을 살피듯 속상해 보이는 친구의 마음을 살펴주고,

바람 빠진 풍선 인형을 붙잡아주듯

지친 친구에게 잠깐의 응원 한마디를 건네 주세요.

그 마음이 바로 친절의 시작입니다.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다시 인형들을 골마루에 세워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여러분이 먼저 마음으로 다짐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함부로 다루지 않을게요.”

내 손길 하나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할게요.”

친절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하는 약속이에요.”

여러분의 손길이 인형을 살리고, 친구를 따뜻하게 하고,

우리 학교를 더 아름답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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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수총 2개

  • 박수진 2025/12/04 09:16

    곰돌이들, 눈사람아 힘내! -5학년 5반 친구들 일동-


  • 이민진 2025/12/04 09:22

    곰돌아, 눈사람아 힘내~! 얼른 나아서 빨리 만나자! - 2학년 1반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