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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 경남대회,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 ― 이미 우승!

교장으로서 첫 출장은 티볼부 도대회 출전에 따른 응원이었습니다. 아직도 가시지 않은 무더위 속에 학부모님과 교직원들이 선수들만큼이나 많이 오셔서, 주말임에도 기꺼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남자팀은 작년 우승팀이라 기대가 컸고, 여자팀은 첫 출전이라 더 큰 기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여자팀은 첫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이겨 무더위를 잊게 하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한 점 차로 아쉽게 졌습니다. 아이들 얼굴에 맺힌 땀방울과 눈물이 섞였고, 응원하던 아이들 몇몇도 함께 눈물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곧 웃음을 되찾아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남자팀은 준결승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더니, 결승에서는 시원하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자팀은 끝까지 남아 결승전을 준비하는 남자 선수들과 함께 공을 받아주면 몸풀기를 하며 푸근한 동료애를 보여 주었습니다. 
경기 중 실수가 있어도 “괜찮다, 괜찮다. 더블플레이 잡으면 돼!” 하고 힘을 북돋워 주는 코치진과 선생님들의 응원, 몸을 날리는 수비와 홈런, 멋진 세리머니로 응답하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흐뭇했습니다. 
경기 중 의심스러운 판정에도 매너 있게 대하는 태도, 경기를 마친 뒤 상대 팀에게 정성스러운 인사, 경기장 뒷정리까지 깔끔히 하는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은 큰 공부를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남자부 우승 후에는 코치와 학부모님들께서 학교장인 저를 헹가래쳐 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한 일은 거의 없는데 괜히 한 것처럼 되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헹가래를 “앞으로 전국대회에서 더 잘 지원하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교장으로서 처음 받은 헹가래, 교장으로서 첫 주말, 첫 출장, 그리고 첫 우승이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함께해 주신 두 분 교감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 학부모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응원하고, 아픈 아이를 위로하며, 다른 학교 관리자분들께 먼저 인사드리고, 경기 후 상대 팀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을 건넸던 오늘 하루가 제게는 소중한 배움이었습니다.
저에게 오늘의 이 경기장, 운동장은 또 하나의 넓은 교실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이 낳은 자녀이지만, 학교와 마을, 우리 어른 모두가 함께 길러야 할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교장으로 학교에 돌아왔다기보다는, 이제는 함께 길러야 할 자식 같은 아이들이 생긴 것입니다. 모두 함께 잘 키워봅시다. 교육공동체는 곧 ‘키움 공동체’, ‘기르기 공동체’입니다. 그런 공동체의 품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힘의 밑바탕입니다.
- 첫 주말, 바깥 큰 교실에서 하루 수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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