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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26-12)_멈추고 싶은 길 가꾸기
작성자 최진수 등록일 2026.03.24

교장094(26-12)_멈추고 싶은 길 가꾸기

멈추고 싶은 길 가꾸기


"뛰지 마라" 대신, 머물고 싶은 곳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여러분! 학교 골마루를 한 번 천천히 걸어본 적 있나요?

예전에는 그저 지나가는 길이었지요.

조금 더 빨리 가야 하는 길,

친구보다 먼저 닿으려고 한 길.

그 길을 조금 바꾸어 보았습니다.



🌼 손이 바쁘면, 발은 느려집니다

골마루 한켠에 작은 바구니들을 나란히 두었습니다.

열어보면 손이 먼저 반응하는 것들

컵 쌓기, 젠가, 칠교, 하노이의 탑, 공기놀이.


알록달록 컵을 탁탁! 쌓아보고,

젠가를 조심조심 빼보고,

칠교로 상상력을 발휘해 모양을 만들고,

하노이의 탑을 옮기며 깊이 생각하고,


어느새 아이들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누가 "천천히 걸어"라고 말하지 않아도요.

손이 바쁘면, 발은 느려집니다.

아이들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 조용히 머무는 자리

한쪽에는 조용히 펼칠 수 있는 그림책도 함께 두었습니다.

떠들지 않아도 되는 시간, 혼자여도 괜찮은 시간.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자리도 필요하니까요.

앉아서 한 장 넘기고, 또 한 장 넘기며 조용히 자기 마음을 만나는 시간.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법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골마루는 단순한 통로가 아닙니다.

아이들 속도가 바뀌고,

소리가 줄어들고,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속도를 줄이면 소리가 줄고,

소리가 줄면 마음이 들립니다.

골마루는 길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이음 통로에 꽃이 피었습니다🌸



앞뒤 동을 있는 이음톨로와 골마루에 꽃을 두었습니다.

아이들이 빠르게 달리던 그 길에 꽃병을 하나씩 놓았습니다.

개 인형, 고래 인형도 함께 놓아두었습니다.

지나가다 잠깐 멈추어 보고 ? 예쁘다그렇게 느껴 보라고.

꽃이 말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겠지요.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속도를 줄이면 소리가 줄고, 소리가 줄면 마음이 보입니다.


한 아이가 꽃 앞에서 멈춰 서서

"이거 진짜야, 가짜야?"

그 궁금증 하나가 그날 그 아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길이 더 좋나요?

빨리 지나가는 길?

아니면 잠시 머물 수 있는 길?

그리고 우리 학교를

지나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나요?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나요?


모두가

조금 더 천천히 걷고,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조금 더 따뜻하게 어울리는 학교.

그 학교를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교과서로만 공부하는 곳이 아니에요.

머무는 법’, ‘기다리는 법’, ‘천천히 어울리는 법

우리 삶, 생활에서 함께 배우는 소중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골마루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물고,

더 따뜻하게 어울리기를 진하게 바랍니다.


'우리' 골마루는 오늘,

여러분 발걸음을 어떻게 멈추게 했나요?

여러분 발걸음이 멈출 때,

우리 학교가 얼마나 더 따뜻해지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학교 울타리 둘레에 노란 개나리도 지금 가장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

아이들 얼굴도, 우리 마음도 개나리처럼 밝고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 하나, 하나 존중받고 따뜻하게 어울리는 학교

그 시작은 이렇게 작은 바구니 하나,

꽃 한 송이, 책 한 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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