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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샘”터078. 워터코인과 코이, 그릇 크기와 삶 크기
워터코인과 코이, 그릇 크기와 삶 크기

1. 같은 날, 같은 자리, 다른 그릇
교장실 탁자에는 나란히 놓인 세 그릇에 초롯빛 워터코인이 자라고 있습니다. 같은 날, 같은 햇빛이 창으로 들어왔고, 같은 물에 담아 같은 마음으로 자리에 놓았습니다. 하지만 세 그릇은 조금 달랐습니다. 왼쪽은 작은 그릇, 가운데는 중간 그릇, 오른쪽은 가장 넉넉한 품의 그릇이었지요. 
시간이 흐르자 작은 그릇에서는 잎을 아끼듯 조심스럽게 내밀었고, 중간 그릇에서는 주변을 살피며 고개를 들었습니다. 넉넉한 그릇에서는 잎을 활짝 펼치고 빛 쪽으로 몸을 내맡겼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더 잘 자랐을까?”가 아니라 “누가 더 큰 품을 만났을까?” 사람도 그렇지요. 노력의 크기가 아니라 주어진 자리의 여유, 기다려 주는 시간, 숨 쉴 수 있는 공간에 따라 성장 모습은 달라집니다.
세 식물은 서로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그릇 안에서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성실히 자라고 있을 뿐이니까요. 
우리 삶도 누군가는 빠르고, 누군가는 천천히, 누군가는 지금 막 잎을 준비하는 중일 뿐. 중요한 건 언제나 자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이는 아직 작은 화분에 있어 잎을 크게 펼치지 못하고, 어떤 이는 삶의 여백이 좁아 자기 속도를 숨기고 있을 뿐입니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큰 그릇을 받습니다. 풍요로운 환경, 든든한 지원, 무한한 기회.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펼칩니다.
누군가는 작은 그릇에서 시작합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불편한 사람, 적은 기회, 보이지 않는 한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라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그릇에서도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뿌리를 내리고, 잎을 펼치고, 살아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식물은 그릇을 탓하지 않습니다. 작은 그릇이면 작은 그릇대로, 큰 그릇이면 큰 그릇대로, 나누어서 쪼개질 수 있는 만큼 쪼이고, 잎을 펼칠 수 있는 대로 펴고 있습니다.
그릇은 바꿀 수 있습니다. 작은 그릇 식물도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면 다시 뿌리를 뻗고, 새로운 잎을 틀 것입니다.
지금 내가 작은 그릇 안에 있다고 느낀다면 스스로 더 큰 그릇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배움, 새로운 만남, 새로운 도전. 그것이 바로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 더 큰 그릇입니다.
같은 날 심어진 이 식물들이 각자 다르게 자랐지만, 누군가 햇빛을 쬐게 하고, 사랑으로 지켜봤기에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삶도 그릇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를 지켜주는 누군가의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계속 자라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자라고 있습니다. 그릇 크기와 상관 없이 그 안에서도 충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언젠가, 더 큰 그릇으로 옮겨갈 그날을 위해, 오늘도 한 뼘씩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초록빛 잎새가 오늘도 빛나기를 바랍니다. 🌱
2. 🐟 120cm까지 자라는 물고기, '코이' 이야기 
이 식물이 자라는 걸 보니 '코이(Koi)'라는 물고기가 떠올랐어요. 코이는 아주 신기한 비밀이 있답니다.
작은 어항에서 키우면? 겨우 5~8cm밖에 안 자라요. 커다란 수족관에 옮기면? 15~25cm까지 자라지요. 강물에 풀어 놓으면? 무려 90~120cm까지 쑥쑥 커진답니다! 주변 환경, 즉 자신이 담긴 '그릇 크기'에 따라 스스로 크기를 결정하는 거예요.
우리 사람도 이 식물이나 코이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여러분 '마음 그릇'은 얼마나 큰가요? 우리 모두 지금 각자 꽃분에서 자라고 있어요. 어떤 친구는 '난 이것밖에 못 해'라는 작은 화분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고, 어떤 친구는 '난 무엇이든 될 수 있어!'라는 넓은 들판 같은 화분을 품고 있을지도 몰라요.
여러분 그릇, 즉 '품'은 무엇으로 결정될까요? 그건 바로 여러분 생각과 말, 그리고 꿈의 크기예요. "고마워", "함께 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 그릇은 점점 넓어져요. "해보나 마나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릇은 조금씩 작아지죠.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크기의 마음 그릇인가요? 그리고 그 그릇을 더 넓히기 위해 오늘 어떤 예쁜 말을 써보고 싶나요?"
이 식물처럼, 그리고 코이 물고기처럼 여러분이 넓은 마음 그릇을 가지고, 씩씩하고, 커다랗게, 따뜻하게, 여렷이 함께 성장하기를 교장 '샘'이 늘 응원할게요!
<유튜브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GgQE6jfGyIk https://www.youtube.com/watch?v=vDbQnA2Ld7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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