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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26-15)_보이지 않는 곳까지 다듬기
작성자 최진수 등록일 2026.03.27

교장097(26-15)_보이지 않는 곳까지 다듬기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다듬기


학교 나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조금씩 가지를 다듬었습니다.

행정실 시설 주무관이 도와주셨습니다.


부러진 자리,

뾰족하게 남은 가지,

손이 스치면 걸릴 것 같은 작은 돌기들까지.

겉으로 보면

그저 나무를 자른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툭 건드려 보고,

살짝 기대도 보고,

때로는 매달리기도 합니다.


어른 눈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싶은 자리도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시작되는 곳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 길을 미리 생각해보고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다듬습니다.


봄이 오면 새 가지가 돋아납니다.

연하고 부드러운 가지는

살짝만 힘이 들어가도

하고 부러집니다.


그 순간

아이 손에도,

마음에도

작은 상처가 남을 수 있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뛰고, 머물고, 기대고, 웃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학교 안전은

눈에 보이는 큰 시설만이 아니라

이렇게 작은 가지 하나,

작은 끝부분 하나까지 이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손을 대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먼저 생각하는 것.

조심해!”라고 말하기 전에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학교를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모릅니다.

이 나무가 왜 둥글게 다듬어졌는지,

왜 뾰족한 가지가 사라졌는지.

그저 아무 일 없이

웃으며 지나갈 뿐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모르는 사이에도

안전은 조용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지 하나를 자르는 일은

아이 하나의 하루를 지키는 일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조금 덜 위험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 일도 없도록.

그것이

학교가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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