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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6-19)_‘봄꽃 10’이야기
작성자 최진수 등록일 2026.04.10

교장101(26-19)_‘봄꽃 10’이야기

봄꽃 10’이야기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학교 오는 길, 운동장 담벼락 둘레로 마구마구 피어났습니다.

작고 파란 꽃 하나가 아스팔트 틈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심지 않았는데, 아무도 물주지 않았는데.

봄은 그렇게,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교장실 앞 골마루 전시관에 액자 열 점을 걸었습니다.

봄꽃 10. 거창한 꽃집 꽃이 아닙니다.

우리 학교 꽃밭, 운동장 둘레, 우리 동네 길, 동네 담장 밑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피어 있는 꽃들입니다.

아이들이 날마다 밟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그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입니다.


1. 명자나무, "선생님, 나 장미 아니에요"

붉은 꽃이 가지 끝에 옹기종기 매달려 있습니다.

색이 곱고 화려해요. 진한 분홍색 꽃이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지요.

장미처럼 화려하지만 장미가 아닙니다.

명자나무는 장미과 식물이긴 해도, 장미보다 먼저 핍니다.

잎도 채 나오기 전에 꽃부터 터뜨리지요

학교 꽃밭 한쪽에서 아이들이 막 뛰어다니는 곳에 해마다 조용히 불을 밝힙니다.


2. 자목련, "나는 잎보다 꽃이 먼저야"

목련은 꽃이 잎보다 먼저 핍니다. 그 가운데 자주빛 꽃잎을 가진 자목련은 이른 봄날 하늘을 배경으로 홀로 서서 핍니다.

흰 목련보다 조금 늦게 피지만, 그 깊은 보랏빛은 훨씬 우아해요.

꽃잎이 크고 단단해서 마치 고귀한 왕관처럼 보이죠

우리 동네 어귀, 한 번쯤 올려다본 적 있지요? 그 나무가 자목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학교 유치원 쪽에 한 그루 붉게 피어 있습니다.


3. 냉이, ", 사실 반찬이에요"

냉이는 꽃보다 뿌리가 더 유명합니다.

우리가 된장찌개에서 자주 만나는 그 냉이 맞아요!

봄나물로 국도 끓이고 무침도 하지요.

하지만 냉이꽃을 본 적 있나요?

하얗고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는데, 씨앗 주머니가 꼭 '하트' 모양이에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느다란 줄기 끝에 자그마한 흰 꽃을 수십 개 달고 꼿꼿이 서 있습니다. 운동장 가장자리 흙 위에서 지금도 피어 있을 거예요.

밥상에서는 반찬, 길에서는 꽃이 되는 친구예요.


4. 꽃마리, "나를 찾아봐요, 아주 조그맣거든요"

손톱만 한 파란 꽃. 줄기가 고개를 숙이고 달팽이처럼 말려 있다가 꽃이 피면서 천천히 펴집니다.

꽃대가 돌돌 말려 있다가 아래서부터 차례로 펴지는 모습이 꼭 강아지 꼬리 같아서 '꽃마리'라고 불러요. 아주 자세히 보아야 보일 만큼 작지만, 그 안에는 완벽한 하늘색이 담겨 있죠. 운동장 가나 학교 텃밭 주변을 살펴보세요. 눈을 낮춰야 보입니다.

작은 파란 꽃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요. 마치 꽃들이 손을 잡은 것 같아요.

혼자보다 함께가 더 예쁘다.” 그래서 더 눈에 들어옵니다.


5. 광대나물, "광대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이름이 왜 광대나물일까요?

꽃 모양이 광대의 모자처럼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고, 잎이 동그랗고 겹겹이 쌓인 모습이 광대 옷 같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보라빛 작은 꽃이 무더기로 피어 길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봄의 단골손님입니다.

잡초라고 지나쳤다면, 이번엔 제대로 인사해 주세요.



6. 애기똥풀"줄기를 꺾으면 노란 즙이 나와요"

이름이 좀 이상하죠?

줄기를 꺾으면 노란 즙이 나오는데,

그게 꼭 아기 똥 색깔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실제로 꺾어보면 정말 노랗습니다!)

꽃은 해맑은 노란색 네 잎. 못생긴 이름과 달리 꽤 예쁩니다.



7. 꽃잔디, "나는 잔디처럼 엎드려 꽃을 피워요"

땅 위에 핀 잔디라고 해서 꽃잔디예요.

멀리서 보면 분홍색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죠. 다른 꽃들이 위로 쑥쑥 자랄 때, 꽃잔디는 낮게 엎드려 땅을 따뜻하게 덮어준답니다. 땅 위를 낮게 낮게 기어가며 퍼지는 식물입니다.

봄이면 수백 수천 분홍 꽃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초록 매트 위에 꽃무늬 담요를 덮은 듯합니다.

화려한 건 높이 자라야만 되는 게 아닙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피면 풍경이 됩니다.



8. 괭이풀, "고양이 발자국을 닮았대요"

토끼풀처럼 세 잎 클로버 모양인데, 꽃은 노랑입니다. '괭이'는 고양이의 옛말.

고양이가 배가 아플 때 뜯어 먹는다고 해서 '괭이(고양이)'이에요. 잎 하나를 따서 씹어보면 아주 신맛이 난답니다. 잎 모양이 하트 세 개를 붙여놓은 것 같아 아주 사랑스러워요. 햇빛을 받으면 활짝, 밤이 되면 오므라들어요.

잎 모양이 고양이 발바닥처럼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말린 잎을 잡아당기면 씨앗이 튀어오르는데, 이게 꽤 재밌습니다. 밖에서 찾아보세요.



9. 토끼풀, "네 잎을 찾으면 행운이 온대요"

누구나 아는 꽃, 토끼풀.

우리가 흔히 '클로버'라고 부르는 꽃이죠.

운동장 구석이나 꽃밭 경계에 둥글둥글한 흰 꽃을 피웁니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줄기를 엮어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세 잎 클로버 꽃말은 '행복',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에요.

우리는 가끔 행운만 찾으려 애쓰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행복(세 잎)이 널려 있다는 걸 이 꽃은 말해주고 있어요.

지금도 운동장 어딘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10. 봄까치꽃(큰개불알풀꽃), "까치가 오면 봄이 온다고"

봄까치꽃이라는 이름이 참 예쁩니다. 까치가 찾아오는 봄날에 피는 꽃이라는 뜻이라고도 하고, 꽃 모양이 까치 발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파란 꽃잎에 하얀 중심, 작지만 선명한 색깔이 봄 햇살 아래 반짝반짝 빛납니다.

담벼락 아래, 아스팔트 틈,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 골마루는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머무는 자리

골마루 전시관에 오면 이 열 가지 꽃을 액자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저 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멈춰 보고, 이름을 궁금해하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그렇게 길이 배움이 되는 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진 속 꽃들은 지금

우리 학교와 집으로 가는 길에 어딘가에서 실제로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레에 직접 찾아보면 어떨까요?

이름을 알고 보면, 그냥 풀이 꽃이 됩니다. 지나치던 길이 정원이 됩니다.

봄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골마루 전시관에서, 그리고 우리 발 아래에서 이미 피어 있습니다.

꽃을 보는 눈은 사람을 보는 눈과 닮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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