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교장'샘'터
교장“샘”터099(26-17)_떼지 못한 붙임종이
떼지 못한 붙임종이
교장실에 잠시 이야기가 있어 선생님 한 분이 오셨다.
그때까지 교장실에서 쉬고 놀고 있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삼사 학년쯤 되었을까.
아이는 붙임종이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무슨 낙서라도 하려는 줄 알고 한 장 내어 주었는데
이야기를 마치고 나와 보니 문 앞에 그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일하고 있어요.
잠시 후에 들어오세요.”
있어야 할 때와 잠시 물러서 주어야 할 때를
누가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는 제 마음으로 먼저 알아챘습니다.
문앞에 붙은 건 작은 종이 한 장이었지만 내게는 참 고운 마음 한 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쉽게 떼지 못하고 한동안 그대로 두었습니다.
종이는 언젠가 떼어야 하겠지만
그날 내 문 앞에 와 닿은 그 아이 마음까지야
어찌 떼어 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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